갑상선암이란 무엇인가? (갑상선암 반절제 수술후기)

2017. 6. 24. 02:02지식

갑상선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암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나라 여성의 암 중 가장 흔한 암이 되었습니다,그러나 흔히들 '거북이암', '착한암'이라고 할 정도로 진행이 느리고 완치율도 높아서 조기발견하여 수술하면 큰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그러니 갑상선암에 걸렸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2011년 1월에 건대병원 백남선 교수님께 갑상선암 반절제 수술을 받았습니다.

 

2010년  생애처음 유방암 검진을 갔다가 유방에 이상이 있다며 소견서를 받고 건대병원을 가게 되었습니다.백남선 교수님께서 여성암으로 유명하셔서 선택진료를 하였는데 전 그때 유방에 이상이 있다고 소견서를 받아갔지만 교수님께서는 목부분도 함께 봐주셨습니다.

손으로 만져보시더니 뭐가 잡힌다고 제손을 가져다 대주셨는데 전 아무리 목을 만져봐도 모르겠더라고요,

갑상선 검사를 해보자고 하셔서 검사를했습니다.

 

몇일후 검사결과를 들으러 가서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어요, 그땐 너무 놀라서 교수님앞에서 울고 교수님께서는 별거 아니고 수술하면 되니 걱정말라며 절 위로해주시고는 바로 수술날짜를 2주후로 잡았습니다.

그때 저에게 "걱정마요. 내가 살려줄께요"하며 우는 제 어깨를 토닥여주셨던게 아직도 감사하고 기억에 남아요,

 

수술날짜를 잡은후 집에와서 갑상선암에 대해 폭풍검색하고 다음 갑상선 전문카페 '갑상그릴라'에 가입을 하였습니다.

그곳에서 갑상선암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었고 나와같은 입장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큰 위안을 받았습니다.

수술전에 이 카페를 하루에도 수십번씩 들락거리면서 정보를 얻고 수술후기글을 읽고 또 읽으면서 수술날짜를 기다렸습니다.

그때 난생 처음 들어보는  '요오드식'그리고 '방서선 치료'등에 대해 알게되었고 겁이 많이 났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수술날짜를 기다리다 드뎌 수술날짜가 되었지요,

 

입원첫날

: 환자복으로 갈아입은후 밖에 나가 마지막 만찬을 즐기면서 이때까진 여유로웠습니다. 링거도 꽂지 않았기에 움직임도 자유로웠으니깐요.

 

입원 둘째날

: 금식이 시작되면서 수술전 검사인 PET검사, CT등 여러개 했습니다. 밤 10시에도 무슨 검사를 하라고 데릴러 오더라고요,

보통 낮에는 외래환자들이 많으니 그분들 검사하고, 그후 밤늦은 시간엔 저같이 입원한 수술전 검사를 하나봐요,

 

입원 셋째날(수술 당일)

: 8시 첫타임 수술이라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7시에 일어나 씻고 준비를 하고 친언니가 제 긴 머리카락을 양갈래로 따서 묶어주었어요,

이건 수술후기글들 보면서 알게된 팁이였습니다.

수술할때 머리카라가 정리도 되고 수술후 관리 쉽도록이요, 뒤로 한묶음으로 묶거나 풀어헤치고 수술하는것보다는 긴머리는 양갈래로 묶어주는게 좋더라고요,

 

수술시간이 되자 이동침대를 끌고 남자분이 절 데릴러왔고 그 침대에 누워서 수술실로 향했습니다.

수술실 앞에서 잠시 대기하고 있는데 백남선 교수님께서 오셔서 인사해주셨고, 수술실로 간후 상의 탈의, 그리고 산소 마스크를 제얼굴에 씌워줬습니다. 팔에 주사를 맞혀주면서 이름을 물어봐서 " @@@ 이요" 대답을 했어요,

그런데 또 이름을 물어보길래 속으로 왜자꾸 물어보지?하고 생각한후 이름을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수술 끝났다고 회복실로 이동하겠다고 하네요,

 

마취효과가 좋았나봐요, 진짜 눈깜짝할사이에 수술이 다 끝났더라고요,

회복실에 있다가 병실로 와서 시계를 보니 수술실에서 본 시간에서 3시간쯤 후였습니다.

 

수술이 다끝났다는 안도감에 내심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안도감도 잠시.

계속 구역질이 나고 차멀미 하는것처럼 어지러움으로 간호사를 호출했어요. 무통주사 맞아서 그런다고 하더군요,

거의 1시간을 구역질과 두통을 호소하다 안되겠다 싶어서 무통주사 빼달라고 했습니다. 무통빼고 잠시후 속이 편해지고 머리도 아프지 않았어요, 차라리 수술부위 통증 참는게 수월했습니다.

 

전 무통주사가 안 맞았나봐요.

만약 저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무통주사 꺼달라고 하세요, 생각보다 수술부위 통증은 심하지 않아요. 물론 제 주관적인 의견일수도 있겠지만요,

 

속이 편해지니 이젠 계속 잠이오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전 자지않고 심호흡을 열심히 하며 잠을 이겨냈습니다. 이것도 카페에서 알게된 팁이 였어요,

수술후 2시간 동안은 심호흡을 열심해 해야 된다고 합니다.

 

수술 후기글들 보면 수술 후 피주머니나 소변줄을 찼다는 내용들이 있어서 은근 걱정했었는데요. 전 다행히도 피주머니나 소변줄 없었습니다. 물론 수술도중엔 소변줄을 채웠을수도 있었겠지만요,

 

수술결과는

9mm, 1mm짜리 암을 제거했고 임파선에도 전이가 되서 2개 절제 했습니다.

검사상에는 7mm가량으로 예상했는데 막상 열어보니 더 컸고 임파선에도 전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왼쪽 갑상선암인데 오른쪽으로 치우쳐서 절제하였고 감사하게도 오른쪽 갑상선은 보존했기에 평생 약 먹는건 아니고 당분간 먹다 약 끊기로 했어요,(2017년 7월. 지금까지는 월~목 약복용하고 있어요, 주5일요, 갑자기 확 끊을순 없어서 서서히 줄이고 있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되서 만5년이 지난 지금까지 재발,전이가 없어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매해 갑상선 초음파를 하며 관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당시 1주일을 건대병원 2인실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퇴원후 1주일을 더 쉬고 출근했고요,

 

수술비용은 중증환자 등록되어 할인받고 나머지 금액 270만원 조금 넘게 계산하였습니다.

선택진료 + 2인실 있어서 이금액 나왔고(병실비용이 많이 나왔어요) 다인실 이용하시면 금액은 훨씬 적게 나올거예요.

수술시간은 총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그외 수술후 팁을 더 드리면,

 

1. 수술후 2시간동안 절대 주무시면 안되고 심호흡(코로 숨 깊게 마시고 입으로 내시기 반복) 해야 되는데 이때 목이 많이 마릅니다. 거즈에 물 묻혀서 입가에 대주면 한결 편해집니다.

 

2. 수술후 2시간 후부터 금식이 해제 됩니다. 전 저희 가족이 수술중일때 본죽에서 죽을 미리 사다놓고 식혀놨어요

혹시라도 뜨거운거 먹음 목이 아플까봐서요, 식혀놓은 죽을 조금씩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3. 수술후 어깨랑 목 뒤쪽이 많이 아파요, 수술할때 몇시간동안 목을 뒤로 젖히고 있어서 근육통이 생기더라고요,

따뜻한 수건을 목뒤에 핫팩대용으로 대고 있으면 통증이 한결 낫습니다.

 

4. 수술 당일날과 몇일은 머리감기 힘드니 수술하기전 미리 머리 감으세요,

전 수술 4일째 되는날 감았습니다. 이때 혼자서 감기 힘들어요, 보호자가 감겨줘야 합니다.

 

5. 수술부위에 햇볕을 쐬면 검게 변할수 있으니 꼭 스카프등으로 목을 보호해 주세요,

상처부위를 절대 햇볕 보게 하면 안되요!

저는 병원에서 처방해준 스카클리닉을 붙히고 그위에 스카프나 손수건을 매일 하고 다녔습니다.

스카클리닉을 6개월가량 붙혔습니다.

 

 

6. 목소리는 당일 거의 안나오고 다음날 부터 제 목소리가 나기 시작했어요, 이건 개인차가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7. 수술후 한달가량이 지날때까지 목에 가래가 자꾸 끼는느낌이 들고 쉽게 쉬는등 목 컨디션이 좋지 않았어요,

이런점들은 시간이 약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차차 좋아져요,

수술한지 정확히 6년 6개월가량이 지났는데 평상시에 수술전 제 목소리와 똑같습니다.

다만 오랫시간 말을 하거나 목에 무리가 가면 살짝 쉰목소리가 나오려고 해요, 그럼 그때부터 말을 안하고 따뜻한물 마시면서 목관리 해주면 괜찮아 집니다.

 

8. 저같은 경우는 고음이 안올라가요, 일상생활에는 아무 지장없지만 노래부를때 예전보다 고음이 안 올라가서 노래 부를때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노래도 잘 안부르고 노래방 간지도 오래예요, 수술전에 그렇게 노래를 잘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보통수준의 고음을 소화했는데 지금은 고음이 안 올라갑니다. 물론 제가 노력 안해서일수도 있지만요,

이것도 개인차인것 같아요, 노력하고 연습하면 극복할수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아는 지인도 갑상선암 수술을 했는데요 직업상 하루종일 아이들과 이야기를 해야 되고 목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저처럼 쉰목소리가 나거나  하진 않는다고 하네요,

 

전 말 많이 하면 목에서 반응이 오거든요, 제 지인은 극복을 잘 해서인지 장시간 말을 해도 이상없다고 하니 수술하시고 열심히 노력하시면 저같은 문제점은 없으실거예요,

 

이글을 보시는 분들은 아마도 수술을 앞두셨거나, 가족중에 수술을 앞두고 계실텐데.

갑상선암은 다른암보다 재발, 전이율도 낮고 예후도 좋으니 너무 걱정마세요,

수술잘되시길 바랍니다.!!!   평생 건강하세요!!